작성일 : 10-02-18 10:56
[Cover Story] 건설업 여성 CEO 3인방(2004-04-08)매일경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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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성 CEO가 건설업계에서 성공하기란 쉬운 일 이 아니다. 종사자 95% 이상이 남자인데다 일 험하기로 소문나 있을 뿐 아니 라 ‘노가다’ 문화가 여자들에게는 특히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순(耳順)의 나이를 넘은 조영숙 동보주택건설 사장(61)은 이런 건설업 계 여성 CEO의 대모로 꼽힌다. 조 사장은 올해로 29년째 주택 건설 한 분야에 집중해 연매출 100억원대를 넘는 중견 건설업체를 일궈냈다. 서울에서는 아직 생소한 회사일 수 있지만 동보주택건설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우량 건 설사다.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인 조 사장은 76년 건설업에 뛰어들어 82년 동보주택건설 을 설립했다. 자신의 감춰진 사업가로서의 ‘끼’를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 주위에서는 ‘여자한테 선생님보다 좋은 직업이 어디 있느냐’며 조 사장 변신 을 뜯어 말렸지만 조 사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72년에 1종 대형운전면허를 땄을 정도로 진취적인 성격의 조 사장에게 아무래도 교직은 무대가 작았다.

조 사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설업과 여자가 어울리지 않지만 따져보면 그 만큼 궁합이 잘 맞는 사업도 없다”고 말한다. “남의 돈 빌리지 않고 실용적 인 집을 짓는 데 여자의 센스만큼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게 조 사 장 설명이다.

■초등교사·원예 전공에서 변신■

주택 건설에 조 사장이 있다면 토목공사 부문에는 송순이 동운뉴테크 사장(59) 이 있다. 송 사장 역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20대 사회 초년병 못지 않다.

동운뉴테크는 고속도로 공사에 필수적인 옹벽을 만드는 전문업체다. 토목공사 업계에는 주택건설업계보다 오히려 여성 인력을 찾아보기 더 힘들다. 그래서 송 사장은 토공업계 ‘최초’이자 ‘유일’의 여사장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대학에서 ‘여성 향기’가 물씬 풍기는 원예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 업 후에도 한국실내원예협회 총무로 활동하는 등 원예문화 전파에 전념하다 94 년 동운뉴테크를 설립하면서 커리어를 180도 바꿨다. 경쟁이 격화된 조경 인테 리어 대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송 사장이 토목공사를 하겠다는 말에 모두들 기겁했지만 그는 성공을 확신했다 . 실제 송 사장은 지난해 옹벽업계 최초로 토양복원 전문회사를 인수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혜경 한국피엔알건설 사장(48)의 주력 사업은 콘크리트 구조물 시설 유지관 리다. 82년부터 97년까지 15년 동안 건설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이 사장은 자본 금 4억원을 창업 자금으로 한국피엔알건설을 설립했다. 인천 신국제공항, 서해 안고속도로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도 참가해 업계 평판도 최고 수준이다.

자신의 인생철학이 “안 되는 것은 없다. 도전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밝힐 만 큼 적극적인 성격의 이 사장은 여성기업인 경영연구모임에도 참여해 후진 여성 CEO를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