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18 11:07
[벤처포럼]중소·벤처기업 기 살리기(2004-02-12)전자신문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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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로 중소·벤처기업의 어깨가 쳐지고 있다. 묻지마 투자 열풍이던 벤처업계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죽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러한 상황에 다다르니 자금이 얼어붙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 사장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자기의 온 재산과 정열을 받쳐 잘 되면 보람되고 애국자이고 잘못되면 경영을 못했다는 지탄을 받는다.

한 지붕 밑에서 잘 나갈 때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라고 해서 급여 몇 배의 보너스를 주어 잘 나가는 회사의 힘을 자랑했건만 회사가 어려워지다 보니 사장을 노동부에 고발해 노동부에 출근하다시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企業)’의 한자어원을 보면 사람이 모여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사람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인간의 정서를 나누고, 부족하더라도 이해하면서 목적실현을 위해 많은 것을 참아 나간다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은 사장의 마음을 읽고 배고파도 참으며 미래를 위해 연구의 밤을 보낸다. 사장을 고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사장은 어느 곳으로 가야만 하는 것인가 찾기 힘든 실정이다. 집도 빼앗기고 금융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여기서 사장의 사회적 책임을 면하자는 말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획일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투명하지 못하고 공금을 빼 돌리고 일확천금의 돈을 찾아 쉽게 가는 몇몇의 최고경영자(CEO)를 빼놓고는 정말 열심히 기업에 전 인생을 걸며 배고프게 살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서 여럿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기 위한 노력이 정부와 민간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으로 전파되고 공유되는 추세 속에 우리 중소·벤처기업계에서도 과거의 낡은 관행과 사고를 탈피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개혁 패러다임을 시도할 필요를 느끼며 원칙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며칠 전 천안에서 정부와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모여 ‘변화와 혁신’이란 주제 아래 그간 무엇을 해왔고, 무엇이 문제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우리 모두 변화와 혁신을 위해 서로 다짐하고 화합의 장을 열자는 취지에서다. 경제와 정치 등 사회전반적인 총체적 위기 속에 우리 기업인들이 살아야 일자리도 생기고 나라도 가정도 안정된다는 공통된 과제 아래 산업공동화로 침체된 중소기업 기 살리기, 대기업과의 협력방안, 노사간 협력방안 등을 모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중소기업 하기 좋은 나라’ 구현을 위해 정부·기업·국민의 노력이 범국가차원에서 합심하여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가 나온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는 중소기업이 국부창출의 원천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위해 범국민 감성적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의 일환으로 중소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리는 ‘중소기업 성적사례 홍보’ 행사가 필요하다.

또 중소기업의 유관기관들은 법규만능주의로부터 탈피해야 할 것이다. 기업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만들어 기업입장에서 고민하는 기업을 가장 우선시하고 융통성 있는 ‘Yes Man’으로 발상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관행에서 탈피, 글로벌기업에 버금가는 윤리·투명 경영 실천으로 불안전한 노사관계를 해소해야 한다. 아울러 주5일근무제 도입 등으로 대기업과의 근무여건 격차를 기업환경개선책으로 혁신과 창의적인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

이렇게 ‘중소·벤처기업 기(氣) 살리기’는 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하여 국민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 및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관기관 등 모두가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소·벤처기업들이 희망을 갖고 기를 펼 수 있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언가 변해야 한다. 하지만, 변하는 방법에 있어 변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